평범한 가장이었던 남자가
예상치 못한 폭력의 세계에 다시 뛰어드는 이야기,
2021년 개봉한 액션 영화 <노바디(Nobody)>는
잔잔한 일상 속 숨겨진 과거를 지닌 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노바디'를 직접 감상한 후기를 중심으로,
이 영화가 왜 특별하게 느껴졌는지를 정리해 보려 합니다.
리뷰를 통해 액션 장르 팬분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관람 포인트까지 함께 소개해 드릴게요.
반전 있는 주인공 설정이 만든 흡입력
지극히 평범한 가장이 사실은 전설적인 존재였다
영화는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허치'라는 남성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처음에는 그냥 무기력한 가장처럼 보이지만,
그의 과거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관객은 반전에 빠지게 되죠.
특히 초반부의 억울한 상황에서조차 분노를 참는 모습은
오히려 그가 평범하지 않다는 암시로 작용합니다.
이전의 삶과 지금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며,
단순한 액션 영화 이상의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전개는 관객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리며,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쉽게 할 수 있게 해주죠.
액션 장면의 리얼함과 박진감
화려함보다는 현실적인 타격감을 주는 스타일
'노바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액션 연출입니다.
요즘 액션 영화처럼 와이어나 CG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 몸싸움 같은 리얼한 장면이 돋보였어요.
지하철, 버스, 주택가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관객을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고,
주인공이 무적이 아닌, 부상도 입고 숨도 헐떡이는 모습은
현실감 있는 연출의 결정판이라 느껴졌습니다.
이런 액션은 마치 '존 윅' 시리즈의 초반부 스타일을 연상시키면서도,
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었죠.
잔혹함과 유머 사이를 오가는 연출
과감한 폭력성과 유쾌한 아이러니의 공존
이 영화는 액션의 강도에 비해 의외로 유쾌한 순간들이 많습니다.
잔혹한 장면에서도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를 적절히 배치해
관객이 긴장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해주죠.
특히 주인공의 아버지 역으로 등장한 크리스토퍼 로이드의 활약은
상상도 못한 통쾌함을 선사하며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아들과 아버지가 나란히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말도 안 되지만 묘하게 통쾌한 느낌을 남겼습니다.
이처럼 '노바디'는 잔혹성과 유머 사이를 절묘하게 넘나들며
감정을 다양하게 자극하는 매력이 있어요.
잊고 살았던 본능을 깨우는 영화
노바디는 평범한 삶에 묻혀버린
자아와 본능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때로는 평화 속에 감춰진 분노와 욕망이
우리 안에도 있음을 깨닫게 만들었죠.
무작정 폭력만을 찬양하는 영화가 아니라,
삶의 태도와 선택, 그리고 책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나 또한 어느새 그 허치의 표정과 말투를 따라 하며,
내 안의 거칠고 단단한 무언가를 떠올렸던 것 같아요.
화려하지 않아도, 과하지 않아도
이토록 몰입하게 만드는 영화는 흔치 않습니다.
또 보고 싶은 영화였어요
처음엔 단순 액션물인 줄 알았던 '노바디'가
보고 난 뒤엔 꽤나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였습니다.
평범함 속 비범함을 품은 주인공의 서사가
어쩐지 우리 모두의 이야기처럼 느껴졌거든요.
그의 격투에는 분노가, 그리고 구석엔 유머가 있었고
마지막 총격신엔 해방감이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작은 반전과 내면의 열망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게 아쉬울 만큼
집중력 높은 영화였다는 점, 꼭 덧붙이고 싶네요.